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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당동정] 제29차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6.11.11
  • 조회수 : 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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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016119() 09:00

장소 : 국회 당대표 회의실

 

 

김영주 최고위원

 

어제 박근혜 대통령이 기습적으로 국회를 찾아 정세균 국회의장을 만나면서, 국회에서 총리를 추천해 달라고 했다. 13분 만에 끝난 이 회동을 보고 저는 참으로 이 나라가 걱정이 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아직도 이번 사태의 엄중함과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불과 일주일 전에는 들끓는 민심에 기름을 붓듯 김병준 총리 내정자를 지명하고 '거짓사과', '감성팔이 사과'를 하시더니 어제는 국회를 찾아 국면전환 행보에 나섰다.

 

국민들께 진심이 담긴 사과와 반성도 하지 않았다. 국민의 의사를 반영한 야당의 최소한의 요구인 대통령 2선 후퇴에 대한 언급도 전혀 없었다. 마치 우는 아이에게 뭐 하나 주듯 여야가 총리를 추천하면 실질적으로 내각을 통할하도록 하겠다.”는 아무 의미 없는 말을 던지고 돌아갔다.

더구나 국정을 농단한 최순실을 비호했던 새누리당 친박 지도부와 합의를 해서 총리를 추천하라고 한다. 이는 야당에 허수아비 총리’, ‘2의 김병준을 추천하라는 것에 지나지 않다. 국회를 총리 추천 게임장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이 동서고금에 유례를 찾기 힘든 세계적인 수치를 당하고 있는데도 대통령은 국민과 야당의 명확한 요구를 외면하고, 어떻게든 이 국면을 모면하기 위한 정치공학을 아직도 고수하고 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아직까지도 본인이 국정을 챙기고 수습하려는 의지를 버리지 않고 있다. 청와대와 정부, 여당에 남아있는 최순실 비호세력과 국정을 운영하실 생각인가. 국민이 아닌 대통령이 불쌍하다는 친박 정치인들과 정국을 수습할 것인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본질이 무엇인가. 국민의 위임을 받아 헌법을 수호해야 할 대통령이 헌법을 위반한 것이다. 대통령 스스로 국민이 선출하지도 않은 최순실에게 국정 전반에 걸쳐 대통령 권한을 행사하도록 해 국정을 농단한 것이다. 이는 대통령이 본인 입으로 시인한 것이다. 검찰이 놀랄 정도로 최순실의 국정 지시사항이 담긴 휴대전화 녹음파일을 통해 확인된 것이다.

 

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과 야당의 최소한의 요구대로 대통령이 국정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2선으로 후퇴해야 한다.

 

한 말씀만 더 드리겠다. 어제 언론 보도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의 국정 농단이 또 하나 드러났다. 최순실 모녀가 다니던 강남의 성형외과 의사와 관계자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해외순방에 여러 차례 동행했다고 한다. 이 성형외과 원장은 최순실의 요구로 서울대학교병원의 외래교수가 됐다.

 

이뿐 아니라 청와대 경제수석의 업무가 이 성형외과의 해외진출을 돕는 것이었다.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이 성형외과의 해외진출을 돕다가 일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자 해임됐다고 한다. 성형외과의 해외진출을 성사시키지 못한 컨설팅업체는 세무조사를 받고, 업체 대표의 가족들까지 피해를 입었다.

 

정말 슬프고, 분노를 넘어 참담하기까지 하다. 대통령이 금실로 최순실의 빵빵한 얼굴을 만들고 관리해 준 성형외과 사람들까지 호가호위하게 만든 나라, 대한민국이 참으로 부끄럽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는 앞으로 더 밝혀질 것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과연 2선 후퇴조차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대통령을 언제까지 이대로 보고만 있어야 하는지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